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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청년 건설 노동자] 건축, 인테리어 청년 시공자의 미래 전망(feat, 청년 도배사 이야기, 나의 생각 공유, 젊은 기술자, 비전, 노가다, 한 번 읽어보세요)

by CMS(Contents Maker's Shin)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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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얼마 전, 각종 일간지에 

핫이슈로 떠오른 기사가 있었습니다.

 

"명문대 졸업 20대 도배사"

"SKY 출신 20대 여자 도배사"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

여러 매체에서 글을 실어

나를 정도로 이슈였습니다.

 

저도 포털에서 접했고,

친구들이 링크를

공유해 주기도 했습니다.

 

개략적인 내용은 

연대 사회복지과를 나온 

'배윤슬'이라는 분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몸을 쓰는 고된 직업 중 하나인

도배사로서 일을 하고 있는데

 

명문대를 나온 여성분이

사회적 명성도가 비교적 낮은

도배사로서 일을 하고 있기에

더욱 이슈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분이 '청년 도배사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책을 읽으며

공감, 동감하는 부분이 매우 많았습니다.

 

오늘은 책에서 공감했던 부분,

제가 현장에서 느꼈던 생각을 

바탕으로 젊은 시공자가 현장에서

생각했던 것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먼저, 일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비전'에 관한 것입니다.

 

처음 이쪽 일에 발을 들인 이유도

'아버지의 한 마디'가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30년 간 집수리를 하셨던 아버지는

제가 진로 문제로 방황하고 있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 이쪽 일을 해보는 건 어때?

요즘 현장에는 젊은 사람들도 없고,

아버지 세대가 은퇴하면, 

기술자들이 많이 없어서

나중에는 부르면 부르는 대로

돈을 받을 수 있을 거야"

 

비단 아버지만 이런 말을 했던

것이 아닙니다.

 

제가 신축 설비 일을 배울 때

설비 사장님 역시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몇 년만 버텨서 잘 배우면

괜찮을 거야.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 쪽일 안 배우려고 하니까,

나중에는 정말 좋은 직업이 될 거야,

잘 배워서 나가"

 

또한, 현장에서 만나는

연세 있으신 고객님들은

 

"젊은 사람이 생각 잘했네~

기술 배우는 것이 최고야~"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저보다 인생을 오래 사신 분들이

이런 말씀을 공통적으로 해주시는 것 보면

비록 힘들긴 하지만

건축, 인테리어 관련된 시공 직업이

꽤 비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현장에서 일을 해봐도

간혹 기술자 분의 자제들이나 보았을까,

현장에서 젊은 시공자들을

만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2.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근 '청년 도배사 이야기'라는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도배사인 작가의 필력이 뛰어나고

책의 페이지 수도 많지 않아

글이 술술 읽힙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

재미있습니다.

 


3. 오늘은 그 책을 읽으며 공감했던 것들과

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  청년 도배사 이야기 中 -

 

(1) P.45

  • 그렇다면 도대체 성실하고 건실한 청년들은 어떤 주관과 목표를 가졌기에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기피하는 직업인 건설 현장 노동자가 된 것일까? 그들은 왜 다른 직업을 택하지 않았을까? 내 경험과 건설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직장생활과는 다르게 내가 가진 기술로 은퇴 없이 평생 일할 수 있다는 것, 상사 혹은 동료와의 갈등이 비교적 없이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노력하고 고생한 만큼 대가를 반들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거기다 회사에서 원하는 '스펙'을 갖추지 못하여 취업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부족한 청년들도 성실하게 노력하면 누구나 동일선상에서 시작하여 기술을 배워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 역시 많은 청년을 건설 현장이라는 일터로 불러왔을 것이다.

 

-->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내가 왜 건설 현장 노동자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제 고민은 이러합니다. 

 

1. 저는 경영학과를 나왔기에 일반적인 코스를 따라갔다면 회사에 입사해 영업, 마케팅, 인사, 재무 직군 중 하나에서 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최근 건설사 회계 팀에 있는 친구를 만나 술을 한 잔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회사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만 쳐다보면서 엑셀(EXCEL)만 하고 있어. 이 기술이 퇴사해서 사회를 나가도 얼마나 도움될지도 모르겠고,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싶어, 매일 이러한 일들의 반복이라 지쳐가고 있어". 친구 역시 경영학과를 나왔기에 저 역시 회사를 다녔다면 지금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물론 엑셀, 파워포인트 등 사회에 도움이 되는 스킬이라고 할 수 있으나, 저는 근본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기술을 익히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방금 언급한 컴퓨터 기술들은 일을 떠나면 제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설비, 타일, 목공 기술을 익힌다면 내가 원하는 집을 꾸며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실생활에 더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하루의 1/3을 일이라는 것을 통해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면 저는 조금 더 근본적이고 도움이 되는 일을 익히고 싶었습니다.  

 

2. 현장이나 혹은 기술 학원에서 만나는 분들을 보면 40~50대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조금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오신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정년 퇴임하고 오신 분, 경쟁에서 밀려난 분, 자영업을 하시다가 접고 오신 분 등. 저도 이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SKY를 나와서 스펙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내가 만약 회사에서 일했다면 나도 언젠가 경쟁에서 밀려 사회로 나와야 할 수도 있는데, 그럼 나도 그때서야 이쪽 일(현장 기술자)을 하게 되지 않을까? 

만약 그럴 것이라면 아예 젊어서부터 시작을 해서 나중에 내 친구들이 회사에서 나오게 될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그때 기술자가 되어있을 거고, 이런 친구들을 데리고 같이 일을 다니는 것이 어떨까?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러한 고민들이 저를 이쪽 현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책에서 저자가 언급했듯이 '내가 가진 기술로 은퇴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것', 상사 혹은 동료와의 갈등이 비교적 없이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뿐 아니라 내가 언급한 내용들 역시 이 글을 읽으시는 미래 청년 기술자 분들이 한 번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2) P. 68

  • 나는 첫 일당이 늦게 오른편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양과 비교했을 때에도 그렇고 같은 팀원들과 비교했을 때도 그랬다. 첫 일당은 5개월이 지나도록 오르지 않았다. 25일을 꽉 채워 일해야 겨우 200만 원을 받는데, 겨울에는 20일밖에 일하지 못하는 달도 있었고 그럴 때면 월급이 너무 적었다. 불만도 많고 회의감도 많이 들었다. '내가 고작 이만큼을 벌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던 것일까? 내가 다른 어떤 곳을 가도 이보다는 많이 벌 텐데'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장님은 고작 내 일당 만 원 올려주는 것이 어려우실까? 나보다 두 배 많은 일당을 받는 반장님은 정말 나보다 두 배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불평불만이 가득하던 시기도 있었다. 일당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던 중, 도배 경력이 많은 한 반장님으로부터 '일을 배우는 동안에는 1~2만 원에 연연해하지 마라. 더 멀리 보고 최고의 기술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라'라는 말을 들었다. 

-->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혼자 일을 하는 경우도 많고,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듭니다.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이제 일 좀 하는 것 같은데 돈을 좀 더 올려주시면 안 되나?'라는 생각입니다.

기술자가 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장비가 손에 조금 익었다는 것만으로 자신감이 붙어 이런 착각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많이 그랬습니다. 현장에서 기술자 분들은 보면 결국 인내와 수련 끝에 버티고 견딘 분들만이 기술자라는 칭호와 함께 부(富) 역시 가져가는 것 같습니다. 실력이 있으면 부는 따라오는 것입니다.

 

'내가 옛날에 이랬었는데~, 내가 옛날에 잘 나갔었는데~' 이런 생각은 초반에는 접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이런 생각은 스스로만 지치게 만들 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경험이 미천한 사회 초년생이나, 어린 분들이 이점에 있어서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는 수입이 적어도 버틸 수 있고, 나이가 차면서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자기 자신이 먼저 좋은 기술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일은 끊임없이 있을 것이고, 지금 가장 우선시로 여겨야 할 것은 많은 현장 경험과 공부를 통해 실력 있는 기술자가 되는 것입니다. 저 역시 남들에게 이야기할 때 '우선 제 실력 먼저 갖추고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한 지가 꽤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실력을 갖추지 못해서 스스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3) P. 129

  • 도배를 시작한 후 가장 먼저 포기해야만 했던 것은 '시간'이다. 오전 7시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늦어도 새벽 5시에 일어나야만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려면 밤 10시에는 자야 하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 8시가 가까워온다. 나에게 주어진 휴식 시간은 단 두 시간. 그 시간 안에 씻고, 저녁 먹고, 다음 날은 준비해야만 한다. 거기가 주 6일제로 일하기 때문에 온전하게 쉴 수 있는 날은 오직 일요일 하루뿐이다. 개인적인 휴식 시간이 너무나 적은 것은 나를 비롯하여 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퇴근 후에 다른 일정이나 약속을 잡는다는 것 자체가 사치가 되어버렸다. 

--> 맞습니다. 이쪽 일이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시간 적으로 포기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저의 경우는 집에서 간혹 강원도 공사가 걸릴 때는 집에서 5시 반에 나가 돌아오면 8시 인적도 있었고, 일반적으로는 6시 반에 나가 돌아오면 6시 정도 되었습니다. 토요일은 당연히 일을 했었고, 간혹 일요일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경우도 주말 없이 세 달 정도 일하시기도 했었고, 가구 시공하시는 기사님들도 세 달 연속 휴일 없이 혹은 한 달에 평균 25일은 일한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이 업계에서 시간(일당)은 곧 돈이기에 쉬지 않거나 주 6일 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이것은 기술자 개인의 선택이기는 합니다.

이 분야로 처음 진입하시는 분들은 육체적 강도 및 시간적 문제가 가장 큰 애러 사항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사는 주 5일제로 고정되어 있고, 주말에는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시간을 쓸 수 있지만, 건설 및 인테리어 현장에서는 주말을 반납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저 역시 이런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주중에는 쉽게 약속을 잡을 수 없었고, 주말 역시 언제 일을 할지 몰랐기에 고정적으로 약속을 잡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 쪽 일로 진입하시려는 분들은 한 번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회사처럼 보장된 주말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4. 이 외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작가님이 글을 너무 잘 쓰셨고,

현장에서 현장에서 고민할 만한

이슈들을 공감가게 잘 풀어냈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쪽 일을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해보고 몸이 적응되면

또 그렇게 힘들지도 않습니다. 

 

또한 회사에 비하면

정신적은 스트레스는 적은 편입니다.

저도 회사를 다니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이쪽 일을 하면서는 

스트레스는 많이 줄었습니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또한 그를 상쇄할 수 있는 부분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이 분야가 꽤 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요와 공급 법칙에 비춰보아

건축, 인테리어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텐데

'시공자'에 대한 공급은

비교적 적기 때문입니다.

 

힘들겠지만, 참고 견뎌 기술자가 된다면

충분히 비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앞으로도 일을 해가며

이런 고민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제가 기술을 배우기 위해 다녔던 곳입니다. 

한 번 참고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국비로 학원을 다니며

기술을 배울수도 있습니다.

 

한번 참고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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