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고철 이야기]
오래된 집들을 공사하기 위해 철거하다 보면
세월의 흔적이 뭍은 각종 고물들이 나오곤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공사를 하실 때 옛날 샷시, 신주,
고철, 비철 등을 분리해두셨다가 모아두시곤 하는데,
오늘 오랜 기간 모아두신 샷시, 고철, 비철을
고물상에 팔고 왔습니다.
더블 캡 트럭에 3차를 왕복하며 판매를 했는데요.
그 판매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래서 고철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두시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가격을 보니 그러한 이유가 있었네요.
오늘은 고철, 비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철거 등 이쪽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지식이 있으시겠으나
혹시나 관심이 있을까 하는 다른 분들을 위해
고철, 비철, 고물, 고물상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고물로 판매 가능한 품목을 볼까요?
오늘 제가 방문한 고물상에는
품목이 아래와 같이 있네요.
동, 작업철, 양은, 샷시, 스텐,
모타, 고철, 중철, 파지, 신문
이 중에서 오늘 제가 판매한 품목은
동, 샷시, 스텐, 모타, 양철, 보일러, 신주입니다.
그럼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1. 샷시
노후한 주택 공사를 하다 보면
오래된 창틀 샷시를 뜯어내는 공사가 진행됩니다.
오래된 주택에서 많이 보셨을 듯한
옛날 샷시는 창틀 프레임도 비약하고,
창문도 얇아서 지금의 창호 제품과 비교하면
그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바람도 많이 들어오고, 방한이 약합니다.
그래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다 보면
창호를 많이 교체하곤 합니다.
이러한 샷시 창호 많이 보시지 않았나요?
약 1970~90년대 지어진 주택들을 보면
대부분 이런 샷시 프레밍과 유리로
창호를 구성했습니다.
이렇게 사각으로 되어있는 샷시들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고
저희는 일일이 분해를 하며 한 곳에 잘 쌓아둡니다.
그러고 나서 한꺼번에 고물상에 가져다줍니다.
몇 년간 모은 샷시들을 한꺼번에 모아보니
더블캡으로 오늘 한 차가 나왔네요..
이렇게 한 차를 싣고 고물상으로 향했습니다.
고물상 아저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하시는 말씀이 요즘 샷시가 돈이 된다.
kg당 천 원을 웃돈다 라고 말씀하시네요.
고물상에 가서 1차 계량을 하고,
물건을 내린 후 2차 계량을 하니
저희가 싣고 간 무게는 390kg이었습니다.
계산서에 적힌 단가를 보니
샷시는 1kg당 1,500원의 단가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차로 샷시를 판매했습니다.
2. 고철
첫차로 샷시를 다녀온 후 두 번째 차로
고철을 실어 판매했습니다.
아버지가 모아두신 것, 삼촌들이 모아둔 것을
차에 실으니 역시 한 차가 실렸네요.
사실 어제 판매하지 전까지 고철, 비철이란
개념을 잘 몰랐었는데, 판매하고, 또 약간
공부하며 저 역시 조금씩 개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우선 지식백과에서 찾은 고철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용해 원료로서 다른 곳에서 구입한 주철 폐품.
예를 들면 롤, 주형, 각종 기계의 노폐화 한 것 등
"
쉽게 정리하면 용해 원료가 되고,
노폐화가 되어 실생활에 사용할 수 없지만
그것을 용광로에 녹여서 재 사용할 수 있는 것
이라고 정리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어제 실은 것들을 보면
스텐으로 된 싱크 상판, 샌드위치 패널의 외부 면,
각 파이프 등 각종 오래된 철제 제품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차 실린 고철의 단가는 1kg당 350원이었습니다.
샷시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약 1/4 정도네요!
그래도 무게가 있는 지라 같은 한 차 실었을 때
무게가 680kg 정도 되었습니다.
3. 비철
마지막으로 철이 아닌 비철을 판매했습니다.
비철의 정의는 말 그대로
"
非鐵(비철): 철이 아닌 것
"
위에서 판매했던 고철이 아닌 제품들이
비철이고, 이 비철 역시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비철금속의 예시로는 구리, 아연, 황동, 청동
금, 은, 알루미늄 등이 있습니다.
에어컨에서 많이 사용되는 구리,
설비 부속에 사용되는 신주
이런 것 역시 비철 금속이고,
가격도 고철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비철은 고철의 반에 반에 반도 안 실어서
판매했는데, 받은 가격은 고철 가격과
비슷했습니다.
(1) 신주(황동)
사진 촬영을 못하였지만 사진 속 노란색 자루
안에는 신주(황동)가 들어있습니다.
(참고로 검색을 해보니 '신주'는
황동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하네요.
사람들이 계속 신주라고 부르고,
일단은 그렇게 인식되고 있으니
글에서도 '신주(황동)'로 같이 칭하겠습니다)
백과사전의 정의를 찾아보니
구리에 아연을 섞은 대표적은 동합금이라 하고,
비철 중에서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우리 실생활에서는 수도꼭지, 앵글밸브 등에 주로
사용됩니다.
실제 금액도 신주(황동) 개당 3,600원의 가격이었습니다.
단가로 치면 고철, 비철 중에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2) 동
갈색으로 되어 있는 동파이프도
실생활에서 많이 볼 수 있죠.
에어컨을 설치하시는 분들이 동을
많이 사용합니다.
현장에 갈 때마다 동파이프도 비싸니
함부로 버리지 말고 한 곳에 잘 보관해두라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실제로 판매해보니
동 역시 kg당 820원의 가격..
앞으로도 동을 함부로 버리지 말고
잘 모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비철 금속을 판매할 때는
제가 다른 일이 있어 못 가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습니다.
오늘의 느낀 점
버려진 고물도 다시 보자!
고철, 비철 등 고물들을 함부로
생각하지 말자!
생각해보면 현장이나 일상에서 고철을
함부로 버리지 말고 잘 모아두었다가 고물상에
판매하는 것이 블로그 수익보다 클 수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니그동안 고물을 함부로 생각했던제 자신이 반성이 되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한 번쯤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일상에서 이렇게 모으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만,
집에서 버려지는 오래된 수도꼭지만
모았다가 팔아도 커피 값 한 잔은
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려운 일일 겁니다!
어쨌든 저도 이번 경험을 통해서
고철과 비철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고,
아버지랑 삼촌들이 왜 고물을 모아두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판매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적고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판매 시 주의할 점
1. 판매할 때 한꺼번에 실어서 가지 말 것,
(샷시는 샷시대로, 고철은 고철대로,
비철은 비철대로)
그렇지 않으면 제 가격을 못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대량으로 판매할 때입니다)
2. 판매 거절당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샷시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붙어있어
무게에 가중된다고 판매가 안된다고 해서
집에서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다시 판매했습니다.
이 정도만 주의하시면 될 듯하네요!
제 글이 실생활에 적용은 못할지라도
재미 삼아 정보에 도움이라도 되었다면
다행이라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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